상반기 순손실이 매출액 웃돌아
900억원대 완전자본잠시 상태
金 방문 전날 주가 10.18% ‘쑥’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매출액을 웃돌고 최근 두 달간 버스 생산 실적도 전무할 만큼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모회사 주가는 김 위원장 방문 하루 전 상한가를 기록했다.
26일 황하이자동차의 모회사인 중국 수광자동차그룹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황하이자동차의 올해 6월 말 기준 순자산은 마이너스 4억7516만 위안(약 94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이 보유한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것이다.
수익성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하이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171만 위안이었지만 순손실은 8299만 위안으로 손실 규모가 매출액보다 컸다.
모회사인 수광자동차그룹의 완성차 사업 역시 부진했다. 같은 기간 그룹의 완성차 부문 매출액은 8121만 위안에 그친 반면 매출원가는 1억687만 위안에 달했다. 매출액이 제품 생산 등에 투입된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해당 부문에서 약 2566만 위안의 매출총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수광자동차그룹은 반기보고서에서 완성차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와 낮은 차량 판매 수익성 등을 제시했다. 해외 지정학적 갈등으로 일부 수출 주문의 이행이 지연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생산 실적에서도 경영난이 드러난다. 수광자동차그룹의 월별 생산·판매 공시에 따르면 버스 생산량은 지난 8월과 9월 각각 0대를 기록했다. 9월 버스 판매량도 0대였다. 같은 달 그룹 전체 완성차 생산량은 3대로 지난해 같은 달 163대보다 98.16% 급감했다.
수광자동차그룹에 따르면 단둥황하이 신에너지기지가 버스 생산을 담당한다. 황하이자동차가 그룹 내 버스 생산을 맡고 있는 만큼 최근 생산 부진은 해당 업체의 경영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주가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수광자동차그룹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18% 오른 3.14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의 일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상한가였다. 경영난과 생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문 하루 전 주가가 급등한 셈이다. 다만 방문 계획이 사전에 알려져 주가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 양측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북·중 양국이 경제·무역 협력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완전자본잠식과 생산 부진에 직면한 황하이자동차로서는 새로운 판로를 확보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실질적인 주문 확대로 이어질 경우 생산시설 가동과 매출 회복에 도움이 될 여지는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차량 공급 계약이나 기술협력 계획이 발표된 것은 아니다. 더욱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는 버스를 포함한 운송수단의 대북 공급·판매·이전을 금지하고 있어 실제 거래에는 제재상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