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뉴시스와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순천 일대에서 활동하는 50대 약초꾼 A씨는 지난 24일 우중 속 전남 순천시 주암면 모후산(옛 나복산)에서 천종산삼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산삼은 5대에 걸쳐 한곳에서 자란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군으로, 모두 18뿌리다. 총무게는 189g으로 측정됐다.
감정을 맡은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산삼의 뿌리 길이가 45㎝를 넘고 색상과 형태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수령 역시 100년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추정했다.
협회가 책정한 감정가는 2억7000만원이다. 이는 산삼의 무게와 품질 등을 고려한 자체 평가액으로, 실제 거래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천종산삼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깊은 산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아해 자란 산삼을 말한다. 특히 오랜 세월 여러 세대에 걸쳐 한곳에서 자란 가족군은 희귀성이 높아 귀하게 평가된다.
예부터 산삼은 단순한 약초를 넘어 행운과 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산삼을 발견하는 일을 하늘이 내린 복에 빗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간 설화에는 병든 부모를 살리려는 효심이나 간절한 정성에 감동한 하늘이 산삼을 내려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심마니들이 산삼을 발견했을 때 외치는 ‘심봤다’는 말에도 귀한 산삼을 만난 기쁨과 경외심이 담겨 있다.
이번에 산삼이 발견된 모후산 역시 인삼의 유래와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정 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한의학 고서를 24년간 추적한 결과, 조선시대 문헌에서 모후산의 옛 이름인 나복산과 산삼의 역사적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후산 일대에는 병든 남편을 살리려던 여인이 산신령의 도움으로 산삼을 발견했고, 이후 그 씨앗이 고려인삼의 유래가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