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날았는데, 택시는 언제…에어쇼 등장 ‘에어 택시’ 정체는[김창영의 실리콘밸리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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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10.26. 오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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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 플릿 위크 행사에 에어 택시 전시
처음 보는 에어 택시에 시민들 체험 행렬
상용화 직전 단계서 일반인 홍보 효과 기대
플라잉 모빌리티 기대에도 수익화 관건
조비 에어 택시가 지난 9월 9일(현지 시간) 포트워스 얼라이언스 공항 페롯 필드에서 수직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조비
지난 10일(현지 시간) 플릿 위크(Fleet Week)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 지역 대표 관광 명소인 피셔맨스 워프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연안을 따라 미군 전투기와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의 아찔한 비행이 펼쳐졌다. 미군과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플릿 위크 일환으로 진행된 에어쇼다. 미 해군 블루 엔젤스, 미 공군 헤리티지 비행단 등 미군을 대표하는 비행단이 굉음을 울리며 시민들 앞에서 곡예 비행을 선보였다. 올해는 이달 4일부터 12일까지 에어쇼와 선박 퍼레이드 등 여러 공연들이 이어졌다.

미군 전투기와 군함, 군인들이 주인공인 행사장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피셔맨스 워프 광장 한가운데서 프로펠러가 달린 에어 택시를 보기 위해 늘어선 행렬이었다. 미국 대표 에어 택시 기업인 조비(Joby Aviation)는 이날부터 이틀간 자사 에어 택시인 S4 모델을 전시했다. 실제 비행하는 실물 크기의 모델을 설치해놓고 방문객들이 직접 탑승해보고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가상 조종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했다. 조비 에어 택시는 아직 시범 비행 중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동체를 직접 조종하거나 올라타볼 기회는 거의 없었다. 실제로 비행은 할 수 없지만 흔치 않은 체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방문객들이 몰린 것이다.

조비 에어 택시 조종석. 김창영 특파원
S4는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형태의 에어 택시다. 조종석 1명, 승객 4명이 탈 수 있는 5인승으로 제작됐으며 날개에 프로펠러 6개가 달렸다. 프로펠러 1개당 블레이드 5개가 탑재된다. 에어 택시 1대당 블레이드 30개가 들어가는 셈이다. 최대 길이 14.05m, 최대 높이 3.72m, 최대 중량 2400kg, 수하물은 캐리어 기준 4개까지 실을 수 있다. 최대 시속 200마일, 최대 높이 3048m까지 날 수 있다.

조비 에어 택시의 큰 특징은 프로펠러가 0도에서 90도까지 꺾이는 틸트 로터(tilt rotor)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틸트 로터는 프로펠러가 수직의 90도 각도일 때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프로펠러를 기울여 전면을 향하면 항공기처럼 고속 전진이 가능하다. 빌딩으로 뒤덮인 도심에서 공중으로 이륙할 때는 수직으로 만들고, 장애물 없이 고속 비행할 때는 수평으로 만들 수 있다. 모터 6개, 배터리 팩 4개로 프로펠러를 비롯한 동체를 구동한다.

조비 에어 택시 프로펠러. 김창영 특파원
에어 택시에 직접 올라타보니 보조 계단 없이 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탑승구가 바퀴 달린 다리 길이만큼 높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혼자 타기 힘들었다. 3열 중 1열은 조종석이고 2열과 3열에 두 자리씩 있다. 중간 좌석 두 개는 편안했지만 뒤쪽은 상대적으로 비좁고 천장에 머리가 닿는 듯한 느낌이었다. 정면 유리창이 보이고 좌우 창이 넓어 바깥을 내다볼 때 시야가 충분히 확보됐다. 이날 안내원 통제 때문에 조종석에는 앉아볼 수 없었다. 전시 안내원은 “현장에 투입된 실제 비행체와 동일한 모델을 전시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탑승한 시민들은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 “언제 실제로 탑승이 가능하나” 물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비 에어 택시 비행 모습. 조비
미 전투기 에어쇼 행사장에 에어 택시가 전시된 이유는 조비가 상용화 검증 단계를 밟고 있는 에어 택시를 일반인에게 소개하고 대중화를 앞당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비는 연방항공청(FAA) 5단계 형식 인증 절차 가운데 4단계까지 대부분 완료해 전체 과정의 70~80%를 통과했다. 지난달 FAA의 첨단 항공 모빌리티·전기 수직 이착륙기 통합 시범 프로그램(eIPP)에 따라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등 텍사스 주요 지역을 비행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조비는 두바이 등 중동 에어 택시 상용화도 추진 중이다. 조비는 지난달 자율 비행 항공기가 미국 횡단 비행에 성공하면서 자율 에어 택시 현실화 기대감도 높였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테슬라가 날아다니는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시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관건은 전기 에어택시가 실제로 얼마나 빨리 상용화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조비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첫 탑승객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구체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조비는 FAA 최종 관문인 5단계에 진입했으며 5대가 현재 비행 중이고 12대가 추가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벤 베버트 조비 최고경영자(CEO)는 “전기 수직 이착륙을 특별한 기술에서 일상적인 현실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시간을 되돌려주고 이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비는 2분기에 386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손실은 2억 4540만 달러(3256억 원)로 약 6.4배에 달했다. 매출은 대부분 블레이드 사업(3620만 달러)에서 발생했다. 조비는 지난해 8월 헬리콥터 공유 서비스인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여객 사업 부문을 1억 25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6월말 기준 현금과 단기 투자 자산 23억 달러어치를 보유 중이지만 누적된 손실로 재무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이달 25일 기준 주가는 1년 만에 70.80% 추락했다. 수익성 우려로 경쟁사인 아처 에비에이션 역시 수익화에 대한 우려 속에 같은 기간 65.5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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