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12월 주총 전 합병 발표할 수 있어”
도로주행 허가 어려워 ‘기술 과시’ 비판 나오기도
지난 1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에 있는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차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 시제품을 공개했다. 로드스터는 이날 가스 추진으로 공중에서 차체를 회전하고 대형 트럭을 포함한 차량 다섯 대를 뛰어넘었다. 고압 압축공기 탱크, 추진기 노즐 등 스페이스X의 로켓 기술을 응용한 장치를 테슬라 자동차에 탑재했다.
투자분석업체 CFRA의 개릿 넬슨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실망스러운 행사가 이어진 끝에 ‘머스크 매직’이 돌아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장 심리가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의 기술 협력이 구체화하면서 합병 논의도 다시 주목받았다. 넬슨은 내년 말까지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을 90%로 제시했다. 그는 시연 행사 뒤 테슬라 목표주가를 385달러에서 47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일론 주식회사(Elon Inc.)를 탄생시킬 합병에 별다른 장애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앞서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도 “합병 가능성이 점차 시장의 공통된 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고객들에게 보냈다. 바클레이즈는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테슬라 정기 주주총회 이전이나 향후 6~12개월 안에 두 회사가 합병을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영진도 두 회사의 기술 협력을 강조했다. 머스크는 로드스터 시연 현장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이 긴밀히 협력해 제임스 본드 자동차보다 뛰어난 차를 만들었다”며 두 회사의 기술 협력을 강조했다.
앞서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6월 12일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당일 CNBC와 인터뷰에서 “두 회사 사이에 시너지가 있으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합병이 성사되면 “일론의 삶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시연이 ‘보여주기’였다는 비판도 나왔다. 테슬라는 2028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로켓 추진 기능을 갖춘 모델의 도로 주행 허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벤처투자사 딥워터의 진 먼스터 매니징파트너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 외에는 상업적 가치가 없는 기술 과시”라고 평가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시연 이튿날인 지난 16일 테슬라 주가는 장중 2.2%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전 거래일보다 2.13% 내린 354.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