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치매를 앓고 있는 시아버지가 시어머니가 외출한 사이 쪽파를 정성스럽게 다듬어 놓은 사진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치매 시아버지가 시어머니 외출하신 동안 4시간 동안 쪽파 다 다듬어 놓으셨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공개된 사진에는 분홍색 채반에 손질된 쪽파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쪽파는 흰 뿌리 부분부터 초록색 잎까지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며느리 A 씨는 "그만하시라고 했는데도 괜찮다고 하시면서 의자를 가져다 앉아서 다 하셨다"고 밝혔다.
이후 한 누리꾼이 "며느리는 왜 안 도와줬냐"고 묻자 A 씨는 "아버님이 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시어머니에게 애정 표현을 평소엔 거의 하지 않으시는데, 이렇게 사랑 표현을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은 "치매는 마음은 예쁘지만 사랑 표현에 서툰 사람들에게 천사들이 내리는 벌이라는 말이 있다. 기억을 잃으면서도 아내와 자식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아버님도 쪽파를 다듬는 행동으로 '내가 널 아끼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대신 표현하신 것 같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또 "정갈함에서 가족들을 생각하고 계시는 시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진다", "치매로 아프신데 이제 사랑만 남으셨나 봐요", "다정한 남자는 아파도 자기 사랑을 몸으로 기억하는 것"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