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설계해수온도에 2℃ 미만에 다가선 원전이 8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해수온도에 도달하기까지 남은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울 1·3·4호기, 한빛 1·3·4·5·6호기가 2026년도 최고 수온과 제한치의 차이가 2℃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제한치 도달까지 남은 기간에 대한 전망도 크게 달라졌다. 2025년 한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제출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 관련 대응현황 및 향후계획' 보고서에서는 한울 3·4호기의 설계해수온도 도달 여유기간은 28년이었다.
불과 1년 후인 2026년 조사 결과에서는 13년으로 줄었다. 1년 만에 15년이 줄어든 것이다.
김 의원은 "여유기간이 줄었다는 것은 냉각설비를 보강하고 운전 대책을 준비할 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짧아졌다는 것"이라며 "설비 개선은 설계부터 제작·인허가·설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제한치에 가까워진 뒤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야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8월 원안위에 보고한 대책에서 그동안 설계해수온도를 상승시켜 대응해 왔다고 밝히며 제한치 도달 예상 시점이 10년 이내로 평가된 원전의 경우에만 즉시 설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실제 최고 수온과 제한치의 차이, 최근 전망의 변동 폭, 설비 개선에 필요한 기간을 함께 고려해 원전별 개선 대상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온 변화와 산정 방식 중 어떤 요인이 전망 변화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확인해 대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후변화는 원전 설비 개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수십 년 남았다던 대응 여유가 크게 줄었다면 설비 개선의 대상과 일정도 그에 맞춰 다시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설비 개선은 한수원이 맡더라도, 원전 안전관리 기준과 대응체계는 원안위가 직접 점검해야 하며 한수원은 여유기간 전망이 크게 줄어든 원전부터 기존 대책의 적정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수온이 장기화될 경우를 포함해 단계별 대응 기준을 정하고, 원안위는 여름철 전에 대응 준비와 설비 성능을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